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국제도서전이 열렸습니다. 올해 도서전을 둘러싼 이슈가 몇가지 있었습니다.
- 문체부와 대한출판협회간 갈등
- 도서전의 사유화
- 티켓 현장 판매 중단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볼거리도 풍성해진 도서전 이었습니다. 도서전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이 없는 사진이 없습니다. ㅎ
대만 감성
매해 도서전은 주빈국이 있습니다. 올해는 대만. '대만 감성'이라는 제목으로 해외관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온 대만 관계자가 200명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연, 저작권 상담 부스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있더군요.
국제 도서전의 또 다른 재미중 하나는 해외부스를 둘러보는겁니다. 이번에도 독일, 프랑스, 태국, 사우디 아라비아 부스가 큰 규모로 참가했습니다. 해외 부스는 한가해서 부스에 들려서 물어보면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도전해 보세요. ㅎ
펭귄북스
1934년 앨런 레인이 설립한 펭귄북스는 가볍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문고판 시리즈 레전드입니다. 캐릭터 펭귄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는것도 도서전의 재미였습니다. 스누피가 생각나더군요.
세미나
도서전은 부스 전시외에도 다양한 강연이 열립니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강연을 많이 못들은게 아쉬운데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입니다.
종이 회사: 무림 페이퍼, 한솔 제지
책을 만드는 종이 회사는 무림 페이퍼와 한솔 제지가 참가했습니다. 종이를 만드는 곳 답게 부스를 종이로 꾸미고 참가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백일장 을 운영해서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월간 읽는 사람
소전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서 장려 캠페인 '월간 읽는 사람' 이라는 독서 커뮤니티 부스입니다. 많은 사람이 좋은 문학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운영되는곳이라는데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페이퍼 뉴스레터와 이메일 뉴스레터를 운영하니 가입해 보세요.
문학과 지성사
문학과지성의 성을 골판지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스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개성있는 부스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도서
경기 콘텐츠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공동 부스입니다. 작년부터 보였는데 올해는 노란색으로 귀여운 디자인으로 나왔네요.
플랫폼 P
마포에 위치한 출판문화진흥센터입니다. 작은 출판사들의 요람같은 곳인데 마포구청장이 없앤다고 난리쳤던곳인데 다행히 살아남은거 같아 반가웠습니다.
평산 책방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만드신 평산 책방입니다. 첫날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계셨다고 들었는데 제가 갔을때는 안계셔서 못 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꾸민 부스여서 더 좋았습니다. 언제고 평산 책방 방문해서 책방지기님과 인증샷을 찍어오겠습니다.
창비
창작과 비평의 창비입니다. 활자 파동이라는 제목으로 '나를 흔드는 문장' 을 적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문장이 붙여지고 있었습니다. 이벤트 자체가 참신하지는 않았지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다는건 좋은거 같습니다.
유유
작지만 강한 팬덤을 가진 유유 출판사입니다. 유유 부스는 소박하면서도 유유만의 개성이 살아있어 좋습니다.
문학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문장을 인쇄해 주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등장했을때는 다들 신기해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뭔가 새로움을 더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AI 도입은 어떨지.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Best Book of Korea
4가지 키워드 '아름다움', '즐거움', '재미', '지혜' 로 40종의 책을 선정해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가장 아름다운 책' 이었던것 같은데 확장한것 같습니다.
책 마을 빌리지
B홀을 가득 메운 공간으로 다양한 소품, 독립 서점 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벼룩시장 같은 공간입니다. 시장같아서 좋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만히 서서 볼수가 없던게 아쉽습니다. 믿는 구석 공간을 좀 줄이고 이 공간을 늘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
2025년 서울 국제 도서전의 주제는 믿을 구석 입니다.
힘들때, 외로울때, 당신이 기대는 '믿을 구석'은 무엇인가요
작년부터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믿을 구석' 에 대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홀에 있는 주제를 나타내는 공간입니다. 자신만의 믿을 구석을 적어 공유하는 곳, 무엇이 자랄지 모르는 씨앗을 나눠주는 곳,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말하는 책을 발견했지만 읽어볼 공간이나 여유가 없는게 아쉬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문장을 책갈피로 만들어 가져갈 수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요
알 더블유 엔 티
펜을 꽂을 수 있는 패브릭 책갈피, 독서노트 같은 문구를 파는 부스입니다.
오월의 봄
페미니즘, 노동 관련 도서를 만드는 오월의 봄 부스입니다.
엘르 보이스
'엘르'가 만든 뉴스레터 서비스 엘르 보이스 매장은 화장품 팝업 스토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도 문장을 적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네요.
오이뮤
엄청난 줄이 서있길래 뭐지 하고 둘러보니 이름을 적은 책갈피를 인쇄해 주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문학 자판기에는 사람이 없는데 여기에는 또 사람이 몰려있는게 신기하더라구요. 인쇄되어 나온것을 봤는데 특별하지는 않고 이름에 문장이 적혀 있는 정도더군요.
일러스트레이터 월 : 여름의 드로잉
매년 빠지지 않고 살펴보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들이 많았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서사원
이곳은 부스에 써 있는 문구와 캐릭터가 재밌었고 작게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는게 좋아 보였습니다. 저는 부스 구성도 눈 여겨 보는데 독립 부스 벽은 그냥 힌색입니다. 저렇게 꾸미려면 길게 인쇄해서 벽에 스티커처럼 붙여야 합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은근 공을 많이 들인 부스입니다.
워크룸 프레스
이곳도 '서사원'처럼 일러스트를 인쇄해서 벽에 붙여서 부스를 꾸몄네요
eum
이곳은 넓은 천에 그림을 인쇄하고 벽 상단에 S자 고리를 끼운 다음 천을 걸어서 꾸몄습니다. 천 상단에는 바를 넣어서 천이 울지 않도록 했네요. 이방식은 붙이는것보다 작업이 수월합니다. 게다가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비 클럽
부스를 방문하면 수정구술을 바라보며 점괘를 쳐줄거 같은 느낌의 부스입니다.
밀리의 서재, Yes24
도서전에 서점이 빠질수 없죠. 밀리는 여행을 떠나는 컨셉으로 부스를 꾸몄고 Yes24는 뭔가 이벤트를 하는거 같은데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패스 했습니다. 작년에는 토스 머니 부스가 좋았던거 같은데 올해는 안나온게 아쉽네요.
요다
이곳은 제가 존경하는 한기호 소장님이 대표로 계시는 도서출판 요다 부스. 김동식 작가 북토크도 진행했더라구요.
복합 부스
여러 업체가 한 부스를 나눠서 전시하는 곳이 몇곳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구성하는것을 허락 안해준거 같은데 올해는 이런 구성을 여러곳 보았습니다. 독립부스 참가비가 240만원 정도하니 부담되는 곳이라면 이렇게 함께 참가하는것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와이스토리
이곳은 예전 저희 회사랑도 협업했던 이야기톡을 만드는 곳 입니다. 윤성혜 대표님이 안계셔서 인사는 못 나누었습니다.
서울 도서관
최근 한강에서 진행하는 책 읽는 공간을 꾸며놓은곳 입니다.
YBBC
비치 북클럽 전시 공간.
오니프
깔끔한 디자인의 책꽃이를 판매하는 곳
차이콥스키 출판사
러시아에서 온 부부가 제주도에 정착해서 책을 만듭니다. 물어보니 10년 되셨다고 하네요. 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남편은 책을 만들고. 일러스트도 예쁘고 내용도 좋아서 책을 안 살수가 없었습니다. 즉석에서 일러스트를 그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도서전은 다양한 작은 부스들이 많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팝업 스토어 같다고 하시던데 다양한 시도가 많아지는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서전 참관객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는 젊은 남성의 비율이 줄어드는것은 안타깝네요.
이상 2025년 서울국제 도서전 참관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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